지난달 4일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시의원들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미시 제공
이해찬 새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경북 구미시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연다.
28일 민주당 쪽 설명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현장 최고위 회의를 연다. 최고위 회의에는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등을 비롯해 민주당 대구·경북 지역위원장들이 참석한다. 민주당이 선거 기간도 아닌데 대구·경북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구미에서 최고위 회의를 여는 것은 대구·경북의 유일한 민주당 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열세지역인 대구·경북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12일 대구를 찾아 “전국 정당을 꿈꿨던 김대중·노무현 정신, 김부겸 장관의 헌신이 뿌리내리고 있다. 당 대표가 되면 대구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지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 지난 2012년 6~11월 통합민주당 당 대표를 하며 지역 시·도당, 특히 대구처럼 민주당 열세 지역에 많은 지원을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가 끝나면 오전 11시께 구미 금오테크노밸리를 둘러볼 계획이다. 이때에는 장 시장도 동행한다. 이 자리에서 장 시장은 이 대표에게 집권 여당의 구미 지원 등을 부탁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대표적인 내륙 산업도시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는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 이 생가에서는 매년 박 전 대통령의 ’추모제‘ 뿐만 아니라 ’탄신제도 열린다. 구미 주민 평균 나이는 36.8살(지난해 기준)으로 경북 23개 시·군 중 가장 젊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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