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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견인차…알고보니 도청

등록 2018-08-30 11:46수정 2018-08-30 12:01

전북경찰청, 경찰 무전 불법 감청한 기사 등 검거
통신비밀보호법·전파법 위반 등으로 19명 입건
디지털방식이 아닌 아날로그방식이라 도청 쉬워
김현익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이 30일 전북청 기자실에서 경찰무전망 감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김현익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이 30일 전북청 기자실에서 경찰무전망 감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교통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하려고 경찰 무전을 감청한 견인차 기사와 자동차공업사 영업사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통신비밀보호법 혐의로 박아무개(52)씨 등 17명(조직폭력배 3명 포함)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에게 감청이 가능한 무전기를 판매한 정아무개(71)씨 등 2명도 전파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견인차 기사와 자동차공업사 영업사원인 박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동안 정씨 등에게 구입한 무전기로 경찰 무전을 불법 감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무전에서 ‘교통사고’라는 단어가 들리면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출동해 파손 차량을 견인했다. 자동차공업사는 사고 차량을 가져온 견인차 기사들에게 전체 수리비용 중에서 공임의 30%를 대가로 지급했다.

경찰이 급습한 무전감청 무전기판매 점포에 진열된 무전기들. 전북경찰청 제공
경찰이 급습한 무전감청 무전기판매 점포에 진열된 무전기들. 전북경찰청 제공
경찰은 견인차 기사들이 무전을 감청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탐문수사에 들어가 무전기와 블랙박스 등 증거물을 확보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경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무전 주파수를 맞추는 수법으로 교통사고를 미리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의무경찰 출신 견인차 기사들에게 음어(경찰이 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무전 암호)를 배워 외우기도 했다.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수도권과 대도시 지방경찰청과 고속도로순찰대는 도청이 불가능한 디지털(TRS) 방식 무전기를 사용하지만, 다른 지역은 무전 도청이 쉬운 아날로그 방식을 여전히 쓰고 있어 이들에게 무전 내용이 새어 나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현익 전북청 광역수사대장은 “이들이 매일 발생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에 모두 출동했기 때문에 정확한 범죄수익은 가늠하기 어렵다. 피의자 중에는 폭력조직원도 포함돼 있어 조직적인 범죄개입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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