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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엽총사건 ‘의인’ 박종훈씨 “내가 부각되는 것 바라지 않아”

등록 2018-08-30 13:20수정 2018-08-30 14:24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 빼앗아 추가 피해 막아
‘의인상’ 상금 받으면 전액 유족에게 전달하기로
“누가 했어도 했을 일인데요. 제가 자꾸 거론되는 게 부담스러워요.”

지난 29일 ‘봉화 의인’ 박종훈(53·사진)씨와 어렵게 전화 통화를 했지만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박씨는 지난 21일 봉화 엽총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쏘던 김아무개(77)씨를 제압한 인물이다. 당시 김씨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오자마자 엽총 두발을 쐈다. 공무원 손아무개(47)씨와 이아무개(38)씨가 쓰러졌다. 박씨는 엽총을 든 김씨에게 달려가 몸싸움을 벌여 엽총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엽총 두 발을 발사했지만 다행히 아무도 맞지는 않았다. 이후 소천면사무소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박씨를 도와 김씨를 제압했다.

박씨는 봉화군 봉화읍에 사는 봉화 토박이다. 건축 관련 일을 하는데 이날도 경로당 보수 공사 일로 소천면사무소에서 공무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교회에 다니는 그는 아내와 대학교 다니는 두 자녀가 있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의 엽총을 빼앗지 않았으면 소천면사무소에서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누가 있었어도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고 했다.

엘지(LG)복지재단은 박씨에게 ‘의인상’과 상금 30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박씨는 “상금 전액을 피해자 유족에게 드리고 싶다”는 뜻을 봉화군에 전달했다. 아내가 먼저 그렇게 하자며 제안했다고 한다. 박씨는 “가족과 논의해서 상금은 이번 사건 유족에게 드리기로 했다. 그 상금은 내 돈이 아니다. 내가 자꾸 부각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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