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민선 7기 들어 첫 추경예산안에서 불필요한 예산 166억원을 감액하고 사람중심 예산에 집중 투자한다.
잦은 축제와 홍보성 행사로 빈축을 샀던 경기도 고양시가 민선 7기 들어 첫 추경예산안에서 불필요한 예산 166억원을 감액하고 사람중심·시민행복 예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31일 고양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시는 지난 28일 고양시의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안에서 겨울꽃빛축제 등 행사성 사업 6억원, 디지털 전광판 구입·설치 등 홍보성 사업 24억 원, 중복·과잉투자 사업 109억원과 예산집행 잔액 27억원 등을 감축했다. 감액된 재원은 △장기 미집행 주민숙원 사회간접자본(SOC)사업 62억원 △재난재해 대비 19억원 △소외지역 주거환경 개선 40억원 △학교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 45억원 등에 쓰인다.
고양시는 이런 기조를 이어 향후 본예산에도 일자리 정책과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고양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2018년도 2회 추가경정예산안은 일반회계 1조8303억원, 특별회계 4864억원 등 2조3167억원 규모로, 애초보다 1338억원이 증가했다. 추경 재원 1338억원의 주요 내용은 △고양~광탄간 도로 확장 25억원 △난점마을 도시계획도로 개설 25억원 △삼송동 삼송취락 도로 개설 16억원 △일산동 철도유휴부지 녹지 조성 10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 △서오릉길 확장 32억원 △풍동교차로~민마루간 도로 개설 10억원 △항공대 연결도로 개설 5억원이 편성됐다. 이밖에 안곡고 사물함 교체, 능곡고 화장실 개선 등 20개 학교에 30억원, 장성초 등 3개교 다목적체육관 건립에 15억원이 투자됐다. 이번에 편성한 추경 예산안은 시의회 심의를 거쳐 내달 19일 최종 확정된다.
한편, 이날 고양시가 누리집에 공개한 ‘2018년(2017 회계연도 결산 기준) 재정공시’를 보면, 지난해 고양시의 총 살림규모는 전년보다 2896억원 증가한 2조478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체 수입인 지방세와 세외수입은 9031억원이고, 주민 1인당 연간 지방세 부담액은 55만원이었다.
지방교부세, 조정교부금, 보조금 등 의존재원은 8812억원이며, 채무액은 2억원에 불과해 유사 지방자치단체 평균 646억원과 견줘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일반회계 기준 분야별 세출예산은 사회복지 6330억원(41.3%), 수송·교통 1554억원(10.1%), 일반공공행정 1345억원(8.8%) 순이었다. 고양시 재정공시의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예산안을 꼼꼼하게 살펴 홍보·행사성 사업과 불용이 예상되는 예산에 대해 과감히 감액했다. 재정공시는 시 살림살이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재정 운용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도인 만큼 충실하게 공개하고 건전한 재정 운용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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