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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채팅 협박·조건만남 사기…남성들에게 55억 뜯은 일당 검거

등록 2018-09-03 19:27수정 2018-09-04 14:39

강원경찰, 중국조직 국내 자금총책 등 6명 구속·24명 불구속
음란채팅하고 협박, 조건만남 보증금 갈취해 3700여명 피해
범인들이 피해자에게 보낸 협박 메시지.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범인들이 피해자에게 보낸 협박 메시지.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몸캠 피싱과 조건만남 사기 등의 수법으로 3700여 명을 속여 55억여원을 챙긴 대규모 사기조직 일당이 일망타진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몸캠피싱, 조건만남 사기 등으로 3700여명을 속여 55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중국조직의 국내 자금총책 ㄱ(26)씨 등 8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또 범죄 피해금을 현금으로 출금하는 데 이용한 대포통장 36개를 ㄱ씨 일당에게 공급한 혐의로 ㄴ(22)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대포통장 판매자 등 18명도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3월 대학생 ㄷ(19)군이 몸캠 피싱 피해를 신고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몸캠 피싱은 휴대폰 채팅앱 등으로 음란채팅을 유도해 휴대전화 연락처를 탈취하는 기능이 담긴 악성코드를 깔게 하고 영상을 녹화해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수법이다.

ㄷ군은 돈을 보내지 않으면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20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범인들은 돈을 받고도 피해자의 영상을 가족 등에게 전송했다. ㄷ군은 충격으로 대인기피 증상을 보이는 등의 피해도 봤다.

전북 전주에 사는 40대 피해자는 인터넷 성매매광고를 보고 ㄱ씨 일당에게 전화했다가 예약금과 보증금을 요구하는 조건만남 사기에 속아 사흘 동안 1억2000만원을 송금했다. 조건만남 사기는 출장 성매매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면 보증금과 예약금 명목으로 돈을 챙기는 수법이다. 이들은 먼저 입금한 돈을 돌려받으려면 돈을 더 보내야 한다고 속이기도 했다.

경남 진주의 또 다른 40대 남성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만난 여성이 빚을 갚아주면 만날 수 있다는 요구에 속아 교통사고 합의금과 병원비 등 명목으로 1년 동안 5000만여원을 송금했다가 피해를 당했다.

경찰 조사결과, ㄱ씨 등은 피해자들이 송금하면 중국에 있는 조직원이 인출해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해 계좌를 여러 차례 바꾸는 수법으로 갈취한 돈을 세탁했다. 또 이들은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다. 사이버수사대가 뭐로 수사하냐? 우리는 외국 아이피(IP)를 사용해 추적할 수 없다. 동영상은 우리가 갖고 있다. 경찰은 동영상 유포를 막지 못한다. 동영상을 계속 유포하겠다”라며 협박했다.

경찰은 피해금이 입금된 대포통장 120여개의 거래내용과 피해금을 인출한 금융기관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 분석, 통신수사 등을 통해 범인들의 은신처를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 화상채팅을 하자는 제안은 100% 몸캠 피싱 사기다. 모르는 여성이 채팅을 시도하면 차단하는 것이 범행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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