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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만나 살아남은 공무원 없어” 행안부 감사관 갑질 감사 논란

등록 2018-09-03 21:35수정 2018-09-04 14:39

고양시 7급공무원 ‘굴욕적 취조’에 실명 반발
“폐쇄된 개인차량서 조사…몸수색까지 당해”
경기도 고양시의 한 공무원이 최근 행정안전부 한 감사관의 권위적인 감사방식에 반발하고 나섰다.

3일 고양시 시민복지국 소속 ㅎ아무개(7급) 주무관은 시청 내부게시판에 ‘행정안전부 ㄱ아무개 조사관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게재했다.

ㅎ씨는 지난달 30일 시 주차장 공터로 나올 것을 요구하는 행정안전부 감사관의 전화를 받고 사무실에서 나간 뒤 감사관 2명이 탄 개인 차량에서 1시간30분 동안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취조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ㅎ씨는 행안부 감사관 ㄱ씨가 차 안에서 “우리가 확보한 자료만으로도 (당신을) 끝내 버릴 수 있다”면서 “부당하게 사무관리를 집행한 사실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20분 동안 다 적으라”고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ㅎ씨는 “‘부당하게 사무관리를 집행한 사실이 없다’고 하자 ㄱ감사관은 ‘나 만나서 살아남은 공무원 없어’라고 호통을 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ㄱ씨가 내게 ‘지금 바로 일산동구청으로 가 회계서류 다 뒤져서 사무관리비 집행 잘못된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휴대전화로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냐, 집은 뭐야, 애들은 몇이야, 아직 신혼이냐”는 등 감찰과는 관련이 없는 질문도 반복했다고 했다.

1시간30분 동안 이들 차량에서 ‘취조’를 당한 ㅎ씨는 이후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후 8시께 경찰서를 찾았다고도 했다. ㅎ씨는 이튿날에서야 시청 감사팀 직원으로부터 전날 찾아온 사람들이 행안부 직원들이 맞다는 연락과 함께 오전 10시까지 시청 감사팀으로 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ㅎ씨는 “감사팀에 가니 문제의 행안부 직원들이 어제 내 행동에 대해 지적을 했다”면서 “어떤 벌을 받는지 똑똑히 보여줄게”라면서 개인 소지품을 꺼낼 것과 시 감사직원에게 몸수색까지 지시했다고 전했다.

ㅎ씨는 이후 시청 내부망을 통해 “청문감사실과 상담실 등 공식적인 공간이 있음에도 폐쇄된 개인차량에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한 것이 행안부의 적법한 감사 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양시청 내부게시판에는 행안부 감사관의 ‘갑질 감사’를 비판하는 수 백건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게시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감사과정에서의 과도한 언행 등 문제점이 발견되면 엄중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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