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울릉군수가 3학년 학생이 5명인 울릉서중학교를 방문해 교사들에게 졸업생들이 울릉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인구 1만여명의 울릉도에 하나뿐인 고등학교가 신입생이 줄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다. 울릉군과 울릉교육청이 힘을 합쳐 울릉고 살리기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경북 울릉군은 4일 “김병수 울릉군수가 지난달 30일 울릉중, 우산중, 울릉서중 등 군내 중학교 3곳을 찾아가 울릉고에 졸업생들이 많이 진학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초·중·고 학부모 대표, 학교운영위원장, 교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고를 살리기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김 군수는 이 자리에서 “급격히 줄고 있는 울릉고 신입생을 늘리는 게 가장 시급하다. 울릉고 살리기에 울릉군이 앞장설 테니 교육청과 학교에서도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1954년에 개교해 6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울릉고는 올해 초 신입생 23명을 모집했다. 2학년생이 31명, 3학년생이 53명인 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신입생이 크게 줄었다.
울릉고 교사들은 올해도 걱정이 크다. 울릉도의 중학교 4곳의 졸업생은 모두 49명이지만 절반 이상이 육지에 있는 고교에 진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과반수인 25명을 모집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울릉고 관계자들은 “보통 중학교 졸업생 가운데 50% 이상이 포항이나 경산의 고교에 진학한다”고 말했다.
울릉고는 10년 전만 해도 신입생 70명, 전교생 200여명을 웃돌았다. 울릉도 중학교 졸업생의 90% 이상이 육지로 나가지 않고 울릉고에 진학했다. 울릉고 졸업생들은 경북대, 영남대, 대구한의대 등 대구·경북 명문대에 상당수 합격하기도 했다.
울릉고에서 10년 동안 근무해온 김종태 교감은 “2011년부터 도서벽지 고교의 대학 진학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때부터 울릉도 중학생들이 대거 육지로 진학하기 시작했다. 울릉고 졸업생들의 특례 입학을 허용해달라”고 하소연했다.
또 울릉군은 울릉고 졸업생들에 대한 지방공무원 특별채용을 지난해 3명에서 더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울릉고 재학생 100여명에 대한 무상급식도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릉군은 “울릉고 학생들을 뽑아 미국으로 어학 연수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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