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 전시 작품. 광주비엔날레 제공
민족과 지정학적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사회를 성찰하는 메시지가 담긴 광주비엔날레가 7일부터 문을 연다.
광주비엔날레엔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43개 나라 165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점을 선보인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엔날레라는 개념을 도입한 광주비엔날레는 올해로 12회째를 맞고 있다. 전시는 11월11일까지 66일간 이어진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단일 감독제가 아니고 11명의 큐레이터가 분단·전쟁 등 7개의 주제전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제전은 비엔날레관 주전시관(용봉동)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금남로)에서 열리고, 도심 곳곳에서 기획전이 열린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개인과 개인 간의 경계, 충돌들이 공감을 얻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안의 북한미술전에 전시 작품이 걸리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광주비엔날레 주전시관과 기획전시회 전시관 장소.
북한미술 권위자 문범강(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큐레이터가 선보이는 '북한미술: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은 전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엔 4~5m 길이의 대형 집체화 등 북한 그림 22점이 소개된다. 문 교수는 “동양화의 틀을 깨고 나와 섬세한 묘사와 다양한 표현법으로 독창적인 미학을 성취한 조선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큐레이터 데이비드 테 작가의 작품 '귀환'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퍼포먼스도 감상할 수 있다.
2018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 전시 작품. 광주비엔날레 제공
광주의 역사와 정신을 시각문화로 승화시킨 신작 프로젝트 ‘지비 커미션’도 눈길을 모은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다친 시민군 등이 치료를 받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던 광주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엔 설치작품들이 전시된다. 김만석 큐레이터의 ‘생존의 기술: 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에선 1995년 광주비엔날레에 반대하는 ‘안티비엔날레’ 때 사용된 1200개의 만장 중 59점이 23년만에 광주비엔날레관에 걸린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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