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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집중호우에 의정부 백석천 또 아수라장

등록 2018-09-06 16:57수정 2018-09-06 17:00

550억원 들여 생태하천 조성 2년만에 산책로 등 붕괴
파주 늘노리 배수펌프장 가동안돼 하우스 100동 침수
연천 DMZ철책 무너지는 등 경기북부 곳곳서 비 피해
지난달 29~30일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도 의정부시 백석천 구간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 시설물이 무너져내렸다. 연합뉴스
지난달 29~30일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도 의정부시 백석천 구간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 시설물이 무너져내렸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경기북부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의정부 백석천이 아수라장이 되는 등 의정부, 파주, 연천 등 곳곳에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의정부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의정부시는 2016년 10월 준공된 백석천의 저수호안과 산책로 등 하천 시설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내린 436㎜ 폭우에 심각하게 훼손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천교~흥선교 사이 20m가량의 산책로는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붕괴돼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백석천은 양주시 장흥면 율대리 계곡에서 발원해 백석읍을 지나 의정부시 의정부동에서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총 길이 3.35㎞의 하천이다. 의정부시는 ‘제2의 청계천’이란 구호를 내걸고 국비 등 총 사업비 550억원을 들여 2011년 9월 백석천 생태하천 조성 공사를 시작해 5년만인 2016년 10월 완공했다. 하천 폭이 좁은 백석천 구간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인도교, 분수, 수변광장, 생태탐방로, 생태학습장 등 각종 시설물이 빼곡이 조성됐다.

지난달 29~30일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도 의정부시 백석천 구간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 시설물이 크게 훼손됐다. 독자 제공
지난달 29~30일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도 의정부시 백석천 구간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 시설물이 크게 훼손됐다. 독자 제공

백석천은 준공을 앞둔 2016년 7월에도 249mm의 비에 산책로 등 시설물이 붕괴돼 전면 복구공사를 벌인데 이어 2년만에 또 다시 훼손이 되풀이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민 박아무개(62)씨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하천이 큰 비가 올 때마다 붕괴되는 것은 애초 설계가 잘못됐거나 부실 시공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민 불편과 예산낭비가 재발되지 않도록 시가 철저히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백석천 파손이 시공사와 감리단 탓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백석천 하천시설 감독감리를 총괄한 한국환경공단과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부실한 설계·시공으로 공공시설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계사 영업정지, 기술자 자격정지 등 엄정한 행정처분과 함께 관계업체가 훼손된 시설에 대해 근본적인 재설계, 철저한 복구를 하도록 촉구하겠다. 시의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민사·형사 등 가능한 법적 조처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30일 폭우가 내리는 동안 배수펌프장이 가동되지 않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의 하우스 100여동이 물에 잠겨 농민들이 큰 피해를 겪었다. 독자 제공
지난달 29~30일 폭우가 내리는 동안 배수펌프장이 가동되지 않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의 하우스 100여동이 물에 잠겨 농민들이 큰 피해를 겪었다. 독자 제공
한편, 저지대인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늘노리에서는 지난달 29~30일 폭우가 내리는 동안 배수펌프장이 가동되지 않아 7농가 하우스 100여동이 물에 잠겨 농민들이 큰 피해를 겪었다. 늘노리 농민들은 추석때 사용하려고 사전 계약을 받아 재배중인 시금치와 열무, 얼가리 등 작물의 수확을 못해 약 2억~3억원 가량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연천군에서는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철책 일부가 지난달 29일 폭우로 넘어져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디엠제트 남방한계선 철책은 이중, 삼중으로 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하천 인근 철책 일부가 폭우로 쓰러졌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육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철조망과 과학화 감시 장비로 해당 구간의 경계작전에 이상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연천군 일대에는 448.5㎜의 집중호우가 내려 경원선 연천역∼전곡역 구간 운행이 중단되는 등 비 피해가 발생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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