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사립대인 동아대 교수와 교직원들이 채용비리, 장학금 가로채기, 학위 논문심사 대가 금품 수수 등 각종 비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거나 입건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교수를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동아대 태권도학과 ㄱ교수(42)와 ㄴ(46) 전 교수를 구속하고, ㄷ교수(3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이들의 범행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혐의로 동아대 전·현직 교수 3명 등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2년 10월 태권도학과 교수채용 과정에서 ㄷ교수를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ㄷ교수의 논문실적을 부풀리고, 일부 지원자에게 채용 포기를 강요하거나 서류전형에서 탈락시켰다. 이어 교수채용 때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평가 점수를 몰아줘 ㄷ교수를 채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ㄷ교수는 ㄴ 전 교수의 학교 후배다. 채용비리 당시 태권도학과 실세였던 ㄴ 전 교수의 부탁으로 다른 교수들이 ㄷ교수 채용비리에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사학위 논문심사 대가로 편당 200만~300만원의 돈을 받아 챙기고, 졸업생 등에게 학교 발전기금과 대회 찬조금 명목으로 돈을 받는 등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7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을 둔기로 때리고 장학금을 가로챈 사실도 경찰이 확인했다.
경찰은 또 전담직 직원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교직원 ㄹ(57)씨와 교수 2명, 교직원 4명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전담직 직원 채용 당시 면접 점수를 조작해 특정인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이들은 대학 노조 등에서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추천서 등 허위 서류를 작성해 증거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시간강사에게 박사학위 논문을 대필하게 하는 등 방법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게 해준 혐의(업무방해)로 동아대 태권도학과 ㅁ교수(63)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ㅁ 교수는 2016년 2월 시간강사에게 자신이 지도했던 2명의 박사학위 논문을 대필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향후 수사 상황과 재판 등 상황을 지켜보고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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