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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메르스 확진자, 아내에게 “공항에 마스크 쓰고 와라”

등록 2018-09-10 11:29

서울시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역학조사관이 밝혀
확진자, 아내 차량 아닌 택시타고 병원으로 직행
확진자, 의도적으로 감염 가능성 숨겼을 가능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을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전 환자 A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을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입국 전 부인에게 ‘공항에 마중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했으며 공항에서 나갈 때도 의도적으로 다른 차량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검역당국에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지난 9일 오후 8시께 열린 서울시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에서 “확진자 ㄱ(61)씨가 ‘특별히 호흡기 증상 발열 없다’고 얘기했는데, 아내가 공항으로 마중나올 때는 ‘마스크 착용하고 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아내가 자가용으로 공항에 왔는데, 막상 병원(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 본인은 리무진 택시를 타고 따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ㄱ씨가 스스로 메르스 등의 전염병 감염 가능성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게다가 확진자는 앞서 8월28일에는 설사 등 증상으로 쿠웨이트 현지 병원을 찾았으며 그는 평소 알고 지낸 삼성서울병원 의사한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 사실도 드러났다. 7일 ㄱ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도 집이 아닌 삼성서울병원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이날 밤 9시34분께,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당국에 ㄱ씨를 메르스 의심 환자로 신고했다.

ㄱ씨의 7일 행동을 보면 충분히 스스로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그는 검역당국에는 별다른 특이점을 알리지 않았다. ㄱ씨는 이날 휠체어를 탄 채 인천공항 검역소를 통과했다. 검역관은 ㄱ씨에게 “지금도 설사 증상이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ㄱ씨는 “열흘 전에 설사 증상이 있었으나 지금은 괜찮다”고 답했다. 또 ㄱ씨는 열흘 전에 설사 증상이 있었으나 기침·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고 약도 복용하지 않고 있다고 ‘건강상태 질문서’에 신고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역학 조사를 하면서도 노출력을 확진자에게 집요하게, 끝까지 물었는데 ‘여러 명이 레지던스 단독 주택에서 동일하게 식당에서 밥먹었느데 본인만 증상있던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 ‘별다른게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에서 “왜 ㄱ씨가 검역대를 통과할 때는 체온이 평소와 같았나, 쿠웨이트에서 어떤 처방받고 약을 조제받았는지 밝혀져야 한다. 객관적으로 추적해보면 분명히 비행기 안에서도 열도 있었고 기침 등 호흡기 현상도 있었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이런 것들을 소홀하게 판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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