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대위원장 등 11일 구미 박정희 생가 참배
방문록에 ‘조국 근대화의 기적 온 국민이 길이 기억할 것’
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은 공교롭게 중국 출장 중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둥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1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했다.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구미를 찾아 구미시청에서 최고위원회 현장 회의를 연지 13일 만이다. 유일한 대구·경북 민주당 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은 한 달 전 예정돼 있던 중국 출장을 떠나 공교롭게도 이날 구미에 없었다.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추모관 방문록에 ‘조국 근대화의 기적 온 국민이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있는 추모관에 들어가 참배했다. 이날 한국당 지도부의 박 전 대통령 생가 참배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경북 국회의원, 대구·경북 지방의원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참배를 마치고 나온 김 위원장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대통령 정부가, 제3공화국 이후에 우리가 정말 경제가 한 번 크게 성장했다. 그런데 그렇게 성장했던 그 경제가 지금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다가 5년, 10년 뒤에 우리 국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무거운 생각을 하며, 어떻게 하던지 새롭게 다시 성장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구미 방문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구미는 다른 무엇보다 제조업 부분의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이걸 생각해서 왔다. 특별히 티케이(TK)지역이다 뭐 이런 문제가 아니라”며 해석에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경북 고령군 출신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둥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 방문록에 글을 쓰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김 위원장은 청와대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초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순서가 조금 바뀌었으면 좋을 뻔했다. 먼저 이야기를 하고 다음에 발표를 하셨으면…”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정상회담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 입에서 직접 북핵 폐기와 비핵화의 구체적 입장이 안 온다면 한국당부터 팔 걷어붙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앞장서겠다”며 4·27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당 지도부가 구미를 방문한 이날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에 없었다. 장 시장은 4박5일 일정으로 지난 10일 중국 장사시에 출장을 갔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와 중국 장사시는 올해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았는데 기념행사가 한 달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장 시장은 장사시와의 교류·협력을 위해 경제·문화사절단을 이끌고 출국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를 30분 정도 참배한 뒤 구미시청에 들르지 않고 바로 구미국가산업1단지로 향했다. 이어 낮 12시부터 구미국가산업5단지 현장사무소에서 ‘비대위원회-대구·경북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구미를 찾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하지 않고 구미시청에서 최고위 현장 회의를 연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연석회의에서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구미가 기업의 해외이전과 수도권 유출로 중소기업 가동률이 41%로 떨어지고, 생산 기업 부도로 많은 실업자가 생겨나 위기를 맞고 있다. 유턴기업과 지방 이전기업을 늘릴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과 국가 산단 환경개선 관련 국비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20분 대구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포럼21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 4시30분에는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구미/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