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2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찰과 정당 쪽 말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오후 4시13분께 대구 북구 조야동 조야교 아래에서 ㄱ(2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산책을 나온 행인이 승용차 안에 종일 사람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 정치, 정당, 낙선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ㄱ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1~2015년 육군 부사관으로 일하다가 중사로 제대했다. 그는 부산에서 장사를 시작했지만 1년6개월 만에 그만뒀다. 이후 고향인 대구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살았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받아 기초의원 선거에 나왔다. 그는 3명을 뽑는 선거구에 출마해 4등으로 아깝게 떨어졌다. 그는 며칠 전 서울에 다녀온다며 집을 나섰다.
정당 관계자는 “집안, 인물, 성격도 좋은 청년이었고, 선거 때에도 친구들과 재미있게 선거를 했다. 원래 우울증 증세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