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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월항쟁 위령탑 세운다

등록 2018-09-17 14:49수정 2018-09-17 21:05

6억 들여 내년 9월 달성군에…유족회 “특별법 제정을”

내년 9월 ‘대구 10월항쟁’ 위령탑이 세워지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체육공원. 이 공원 안 테니스장 주변에 위령탑이 건립된다. 대구시 제공
내년 9월 ‘대구 10월항쟁’ 위령탑이 세워지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체육공원. 이 공원 안 테니스장 주변에 위령탑이 건립된다. 대구시 제공
70여년 전 식량난과 친일경찰의 횡포 등이 도화선이 돼 일어난 ’대구 10월항쟁’의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탑이 건립된다.

대구시는 17일 “위령탑 건립에 필요한 시 예산 6억원을 책정해 놓았다”며 “10월 말 예산안을 시의회에 넘겨 심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초 건립계획을 구체화한 뒤 10월항쟁 73주년을 맞는 내년 9월 말 위령탑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위령탑은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체육공원 안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1100여㎡의 터에 높이 5m 규모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위령탑이 세워지는 가창면 용계리는 한국전쟁을 전후해 희생된 민간인 1만여명이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대구 10월항쟁은 1946년 10월1일 미군정의 식량 정책에 항의하던 시민들에게 경찰이 발포해 희생자가 발생하자,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경북 전체 인구의 25%인 77만여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남한 전체에서는 230만명이 동참한 것으로 추산된다.

10월항쟁은 ‘좌익폭동’으로 규정돼 60여년 동안 묻혀있다가 2010년 3월 ‘진실화해위원회’가 국가 책임을 인정한 뒤 정부 쪽에 사과와 위령 사업 지원을 권고하면서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 대구시의회도 2016년 7월26일 ‘10월항쟁 등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 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대구에서는 2009년부터 유족회와 시민단체들이 해마다 10월1일이 되면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채영희(74) 10월항쟁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장은 “뒤늦게나마 위령탑이 세워지게 돼 다행이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유가족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억울한 죽음을 가슴이 묻으며 살고 있다”며 “수많은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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