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경기침체가 심해지면서 추석 밑에 상여금을 받지 못해 빈 손으로 추석을 보내야 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늘어났다. 사진은 대구시 북구에 자리 잡은 대구 제3 산업단지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에서 지역경기 침체로 추석 밑에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8일 “지역 중소기업 265곳을 상대로 추석상여금 지급실태를 조사했더니, 149곳(56.7%)은 지급계획이 있지만 114곳(43.3%)은 형편이 좋지 않아 상여금을 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상여금 지급업체는 지난해 추석 때 71.2%보다 14.5%나 줄었다”고 밝혔다. 또 지급하는 상여금 액수도 줄어 3곳 가운데 2곳은 50% 이하로 지급하고, 100% 지급업체는 12.2%에 그쳤다.
‘추석휴무가 얼마나 되는가’라는 물음에는 60.7%가 5일 이상 쉰다고 대답했지만 3일 이하로 휴무한다는 업체도 14.5%로 조사됐다. 이밖에 77.4%가 지난해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밝혔지만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업체는 3%밖에 안됐다.
대구경영자총협회 조사에서도 전체 조사대상 중소기업 138곳 중 65%만 추석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했다. 상여금 액수도 1명당 평균 88만6000원으로, 지난해 90만1000원에 견줘 1년 새 1만5000원이나 줄었다. ‘지난해보다 추석 경기가 어떻냐’는 질문에는 ‘매우 악화’ 21.8%, ‘악화’ 54.3%로 나타나, 76.1%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23.9%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에서도 최근 김천상공회의소가 대기업 13곳, 중소기업 47곳 등 60곳을 조사한 결과, 41%인 25곳은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했지만 45%인 27곳은 지급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8곳은 아직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상여금 지급업체는 지난해보다 무려 13곳이나 감소했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환경 변화가 내수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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