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대디’ 대부분이 육아휴직 제도를 알고 있지만, 이를 쓰지 못하는 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직장인들은 가족들과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일과 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서울시 은평 직장맘 지원 센터가 19일 발표한 ‘서울시 서북권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지도는 98.4%에 달하지만 이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인 규모 영세사업장일수록 육아휴직 경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북권역에 있는 1~4인 규모 영세사업장 종사자 중 50%가 넘는 직장맘이 육아휴직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임신 중 쉬운 업무 전환(4.4%)과 유급수유시간(4.5%) 보장,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5.3%) 등을 보장받은 직장맘은 5% 안팎에 그쳤다.
월평균 가구소득 비중은 남성(78.4%)이 여성(42.1%)에 견줘 높으며,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절반인 51.3%가 가구소득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직장맘·대디들은 업무 때문에 가족과 보낼 시간 부족하다는 점(100점 만점에 62.9점)을 일과 생활에서 느끼는 가정에서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번 발표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5월2일부터 8월29일까지 서울 서북권역에 거주하거나 서북권역에 있는 사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맘·직장대디 800명(남성 400명·여성 400명, 평균연령 39.3세)을 대상으로 면접 또는 설문 조사한 결과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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