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을 마친 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특별 수행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지사,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 대표, 문 대통령, 김 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평화의 시계가 한층 더 빨라진 것은 명확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장 모임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자격 특별수행원 신분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박3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확고한 남북 평화로의 거대한 진전을 이룩한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9월 평양 공동선언 이전과 이후의 시간으로 나뉜다해도 과언 아냐. 역사적 순간 목격하고 함께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이었다”며 “이번 정상회담으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감도 느꼈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큰 틀의 합의를 공감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삶속에서 평화의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시 최선의 지원 △산림분야 합의 이행에 대한 전국시도지사협의회의 지원 등을 약속했다.
특히 박 시장은 19일 김 위원장과 평양 대동강 수질에 대해 나눈 짧은 대화도 전했다. 박 시장은 “만찬장 헤드테이블에 가서 인사할 때 내가 서울시장이라 하니 (김 위원장이) 대동강 수질에 대해 얘기했다”며 “서울시는 한강 수질 정화나 상하수도 관리 경험이 있어서 ‘협력하겠다’고 잠깐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18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것과 관련, “내년 전국체전, 경평축구대회, 올림픽 등에 관해서 얘기했다”며 “서울과 평양간 포괄적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남북 시도지사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