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가족 행사가 간소화되면서, 일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명절에도 ‘텅 빈’ 도심이 아닌 놀거리로 가득 찬 도심이 돼 가고 있다.
21일 인크루트의 조사를 보면, 회원 1106명에게 추석귀향계획을 물은 결과 47%는 귀향의사를 밝혔지만, 과반수의 나머지 53%는 귀향계획이 없었다. 절반 이상이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골, 고향에 만나러 갈 친지가 없다(23%)”는 대답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잔소리, 스트레스가 예상돼서(20%)”, 3위에는 “귀성길 정체로 미리 다녀왔다(15%)”가 귀향하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서울시는 서울에 남아있는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서울시는 보름달을 구경하기 좋은 한강공원 ‘핫스팟’을 소개했다. 망원한강공원 ‘서울함공원’은 한강 일몰이 아름다운 명소 중 하나로, 노을이 지고 보름달이 차오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또 광진교는 산책하기도 좋은 곳인데, 달빛이 비춘 아차산과 고덕·암사 생태경관보전지역 풍경도 즐길 수 있다. 동작대교에 위치한 ‘구름까페(상류)’와 ‘노을카페(하류)’의 야외 옥상 전망대에서도 서울 최고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한강에서는 달맞이도 선상에서 즐길 수 있다. 세빛섬에 위치한 수상레저시설인 ‘튜브스터’를 타고 반포한강공원의 ‘달빛무지개분수’, LED조명으로 빛나는 ‘세빛섬’까지 구경할 수 있다. 또 한강유람선을 타고 특별한 달맞이를 즐길 수도 있다. 이랜드크루즈는 22일부터 25일까지 ‘한가위 불꽃크루즈’를 운영하기도 한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