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오는 11월까지 올림픽 기간 사용한 물건을 3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운영 중인 창고형 할인매장 모습.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품절 대란 빚었던 수호랑·반다비 인형, 평창에서 다시 만나요.”
2018평창겨울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 지 반년이 지난 가운데 ‘올림픽 리퍼브’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퍼브란 반품, 흠집, 전시 등의 사정이 생긴 상품을 손질해 정품에 견줘 싸게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올림픽 때는 선수촌과 미디어촌, 빙상·설상경기장, 개폐회식장, 국제방송센터, 운영인력 숙소 등 100여개 시설에서 2000여개 품목 150만개의 상품이 사용됐다. 이 상품은 짧게는 2~3주, 길게는 두 달 정도 사용돼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금액으로만 500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탄생한 ‘올림픽 리퍼브’ 상품은 대회가 끝난 지난 4월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 누리집을 통해 공개 매각하고 있다. 시중에 견줘 30~80% 할인된 가격으로 새것이나 다름없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온비드에선 최고가 낙찰이라는 다소 생소한 경매 방식으로 물건을 사야 한다. 또 높은 금액을 써내 낙찰을 받더라도 물류창고가 있는 평창까지 직접 물건을 받으러 가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직접판매’ 방식이다. 평창조직위는 지난 7월 평창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에 있는 국제방송센터 1층에 창고형 매장을 개설했다. 그동안 온비드 등을 통해 판매된 상품은 150억원 규모다. 아직도 평창 창고형 매장에는 350억원 규모의 상품 10만여개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오는 11월까지 올림픽 기간 사용한 물건을 3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운영 중인 창고형 할인매장 모습.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평창 리퍼브 상품 가운데 텔레비전과 노트북 등 가전제품은 가장 인기 품목이다. 덕분에 상당수는 이미 매진됐다. 하지만 추석이 끝난 10월부터 텔레비전 20대와 노트북 200대 등 새로운 가전제품을 선보인다. 삼성 텔레비전 43인치는 45만원, 55인치는 70만원 수준이다. 삼성 노트북도 39~52만원에 판매한다.
전자제품뿐 아니라 수호랑·반다비 인형과 평창 스니커즈, 머플러, 장갑 등 올림픽 라이선싱 제품도 다양하다. 제설기와 제설 삽 등 월동장비와 전동 드릴, 소파, 테이블, 침대 램프, 멀티탭, 세탁망 등 종류도 다양하다. 노스페이스 티와 점퍼 등 라이선싱 제품도 10월부터 새 선을 보인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공휴일은 쉰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까지만 올림픽 리퍼브 물건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때까지도 팔리지 않는 물품은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종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물자부장은 “매장을 방문하면 올림픽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다양한 라이선싱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올림픽 기념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올림픽 기념품을 수집하는 사람은 꼭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