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의 음악인들이 지난 2016년 대구에서 처음으로 펼친 ‘달빛통맹’ 포크콘서트 달빛포크협회 제공
광주와 대구가 통기타로 동맹을 맺어 화음을 이어가고 있다.
달빛포크협회와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은 오는 10월7일 광주에서 ‘달빛통맹’ 포크콘서트를 펼친다. 두 단체는 이날 오후 5시 광주 풍암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대구와 광주의 음악인이 함께 참여하는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콘서트에는 신재형과 친구들, 제이비(JB) 트리오, 밴드 두고보자 등 대구 3팀과 소리모아, 한 살 차이, 여성듀오 그란디 등 광주 3팀이 우정의 무대를 꾸민다.
콘서트를 끝나면 양 도시의 음악인 40여명은 이날 저녁 8시부터 광주 사직동 통기타거리의 카페 올댄뉴에서 워크숍을 연다. 조선대 교수인 나희덕 시인이 ‘시로서의 노래, 노래로서의 시’라는 주제로 강연한 뒤 차담회를 이끈다. 이어 광주 10팀과 대구 10팀이 한데 어우러져 즉흥무대인 달빛통맹 잼나이트(Jam Night)를 펼친다. 참여팀들이 10여분씩 번갈아 공연하며 합주 한마당을 이어간다.
앞서 지난 6월9일에는 대구 수성로 특설무대에서 광주와 대구의 6팀이 함께 야외공연을 펼쳤다. 양 도시 음악인 들은 이곳에서도 릴레이 콘서트로 저마다 기량을 뽐냈다.
올해 콘서트 운영팀장 김한열씨는 “양 도시에 정치·경제·사회 교류는 많지만 문화 교류는 적었다. 한때 서먹했던 두 도시의 시민을 이어주는 가교로 음악만한 갈래가 없다. 대구 뮤지션 김강주씨는 광주에 팬층이 생겨 2년째 ‘5월의 노래’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달빛통맹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통기타 동맹’을 뜻한다. 지난 2016년 9월 양 도시의 교류를 위해 음악인들이 의기투합해 대구와 광주에서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반응이 뜨겁자 지난해에도 6월에 대구, 9월에 광주에서 번갈아 공연을 이어갔다. 그동안의 공연은 한정된 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의 정서를 이해하는 음악인이 지역 밀착형으로 기획한 덕분에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김광석의 후예와 김정호의 후예를 자임하는 이들은 다른 도시의 문화를 이해하고, 묻혀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데도 정성을 들여왔다. 두 도시의 음악인들은 앞으로 공동음원을 내고, 포토북을 만드는 등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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