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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가니 ‘정피아’ 왔네…대구시 공공기관 잡음

등록 2018-09-27 15:34수정 2018-09-27 15:47

시 산하 공공기관 대표에
능력 검증 안 된 전직 지방의원들 선임
‘정피아’ 선임 위해 임용 규정도 고쳐
대구시가 산하 공공기관 대표와 임직원에 ‘관피아’ 대신 ‘정피아’를 앉히려다 곳곳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산하 공공기관 대표와 임직원에 ‘관피아’ 대신 ‘정피아’를 앉히려다 곳곳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금까지 대구시 간부 공무원들이 차지해오던 시 산하 공공기관 대표에 전 시의원들이 차례로 선임되고 있다. 대구시가 해당 분야에 전문성도 없고,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전직 지방의원들을 무리하게 대표 자리에 앉히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27일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에 이경애(61) 전 시의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은 대구시에서 매년 5억8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청소년문화의 집’ 등 4개 기관을 운영하는 곳이다. 김경선 전 대구시 여성청소년과장이 그동안 대표를 맡아왔으며, 행정부시장이 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대구 북구에서 2차례에 걸쳐 시의원을 역임했지만 청소년 관련 업무를 맡아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청소년 관련 업무 경력이 없는 ‘정피아’들을 선임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청소년 분야에 탁월한 식견과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고쳤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 8월 최길영(66) 전 시의원을 시 교통연수원장에 앉힌 데 이어 전직 시의원 ㄱ씨도 그동안 시 간부 공무원들이 독차지해온 공공기관 임원 자리에 곧 임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구시가 김연창(63) 전 경제부시장을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에 앉히려고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정부 공직자윤리위에서 제동이 걸렸다. 공직자윤리법엔 “공직 퇴직 후 3년 내에는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된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기관에는 취업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김의식(63) 전 시의원도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에 지원했지만 공직자윤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 유관기관을 퇴직 공무원들이 차지하는 관피아도 문제지만 전문성도 없고 경영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정피아가 곳곳에서 대표이사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은 더 위험한 일이다. 정피아 인사는 대구시가 부르짖는 공정·투명·공감 인사와는 서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시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시의회가 정피아 인사에 입을 다물고 있어 안타깝다. 정피아들이 선임된 경위와 구체적인 근거를 공개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들은 “실무경험보다는 효율적인 운영에 무게중심을 둬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등에서 지원기준을 완화해 문호를 개방했다. 그렇더라도 이사회에서 엄격한 잣대로 심사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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