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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역사공원 행정조사 무산시킨 제주도의회 해외연수 떠나

등록 2018-09-27 16:06수정 2018-09-27 18:32

신화역사공원 행정조사 21명 발의…찬성은 13명뿐
한 의원은 동료의원 페이스북에 욕설 올려 구설수
추석 다음날부터 상임위별 줄줄이 해외연수 떠나
제주시민들이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최근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무산과 관련해 에스엔에스에 동료의원을 비난한 댓글을 단 의원을 규탄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시민들이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최근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무산과 관련해 에스엔에스에 동료의원을 비난한 댓글을 단 의원을 규탄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는 제주녹색당 관계자들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이 가면을 쓰거나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손팻말에는 ‘도의원들! 지켜보고 있다’는 등의 글귀가 쓰여 있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최근 에스엔에스를 통해 같은 당 소속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도 놓여 있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제6차 본회의에서 허창옥 의원(무소속)이 대표 발의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을 표결해 재석의원 34명 가운데 찬성 13명, 반대 8명, 기권 13명으로 부결했다. 앞서 허 의원은 지난 18일 전체 도의원 43명 가운데 20명의 동의를 얻어 발의해 통과가 예상됐으나, 본회의에서 찬성한 의원은 13명에 지나지 않았다.

허 의원 등은 지난 7~8월 4차례에 걸쳐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에서 과다하게 배출된 오수가 인근 도로로 역류해 주민들이 악취로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지자 대규모 개발사업장의 적정 상·하수도 용량과 사업승인조건 이행사항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투자자본에 대한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행정사무조사를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지난 26일 오후 최근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과 관련해 사과했다. 제주도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지난 26일 오후 최근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과 관련해 사과했다. 제주도의회 제공
행정사무조사가 무산되자 제주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강하게 규탄했다. 그러나 양영식 의원(민주당)은 같은 당 홍명환 의원이 표결에 따른 의원 명단을 페이스북에 공개하자 ‘이런걸 꼬~옥 올려야 되겠냐? ㅅㅂㄴ아!’ 등의 욕설 댓글을 달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상임위원회별로 줄줄이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다. 추석 다음날인 지난 25일에는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의원 6명이 오는 10월4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스페인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제주녹색당은 이날 새벽 제주공항 3층 출국장에서 ‘세금도둑 잡자 내 세금 뱉어내’ 등의 손팻말을 들고 해외연수에 나서는 의원들을 규탄했다. 이어 농수축경제위와 행정자치위, 보건복지위, 교육위 등도 29일부터 잇따라 유럽과 동남아, 러시아 등지 연수에 나선다.

제주시민들이 27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최근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키고 해외연수를 떠난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시민들이 27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최근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키고 해외연수를 떠난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이날 도의회 앞에서 퍼포먼스를 한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라는 이름의 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키고 해외연수 가는 무책임한 도의원들을 규탄한다. 도의원들은 할 일을 방기한 채 추석 다음날부터 문광위를 시작으로 차례로 해외연수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경학 원내대표 등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6일 오후 행정사무조사 발의안 부결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지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당 도의원 일동은 일련의 상황과 책임의 엄중함을 인식해 10월 임시회 중 행정사무조사 요구서를 소속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발의하고 처리하겠다”며 사과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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