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가 처음 열린 2014년 9월 조경묘 앞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어진박물관 제공
“조경묘, 250년의 비밀을 열다.”
9월29일과 30일 이틀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한옥마을에 위치한 조경묘를 개방한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이는 문화재청에서 지원하는 생생문화사업 ‘풍패지향 전주, 태조어진을 뫼시다’의 하나로, 어진박물관에서 주관하고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전북지원에서 함께 한다.
조경묘는 전주이씨의 시조 이한과 시조비 경주김씨의 위패를 모신 조선왕실의 시조사당으로 1771년(영조 47) 경기전 북편에 세워졌다. 조선 창업이 태조 이성계에 의해서만 된 것이 아니라, 시조부터 선조들이 덕을 쌓아서 새 왕조를 창업했다는 수덕의 논리를 담고 있는 조경묘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위상을 분명히 한 기념물이다.
조경묘는 평상시에는 개방하지 않아 그 안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 개방으로 조경묘 안을 들어가서 위패를 모시는 정묘와, 마지막 황녀 이문용 여사가 살았던 재실 등을 살펴볼 수가 있다. 정묘 문을 개방해 내부를 볼 수 있고, 전주이씨종약원 쪽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 행사가 처음 열린 2014년 9월 진행요원 등이 명예참봉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진박물관 제공
개방과 함께 어진박물관이 여는 태조어진 봉안축제는 3가지 주제와 12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3가지 주제는 ‘보고 즐기는 경기전’, ‘이야기가 있는 경기전’, ‘손끝으로 만나는 경기전’이다. 이동희 어진박물관장은 “가을볕 아래서 보통 때는 들어가지 못하는 조경묘를 입장하는 등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전라북도지정문화재로 있는 전주이씨 시조사당 조경묘(도 유형문화재 제16호)와 시조묘소 조경단(도 기념물 제3호)을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063)231-0090.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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