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취업준비생 아들을 둔 아버지들에게 접근해 아들을 대기업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김아무개(40·학원장)씨를 구속하고 이아무개(41·무직)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초순께 피해자 남아무개(57·경북 안동시)씨에게 “돈을 주면 아들을 대기업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교제비 등의 명목으로 2300만원을 받는 등 7명한테서 16차례에 걸쳐 모두 2억7천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아들의 취업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자신들을 대기업 임원이라고 소개하거나 대기업에 잘 아는 임원이 있다고 속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이들에게 속아 퇴직금을 털거나 빚까지 얻어 돈을 마련해 줬으며, 이들은 피해자들이 취업이 안돼 항의하자 “떠들면 될 일도 안된다” “곧 취업이 될테니 기다려 보라”며 무마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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