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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둔갑 ‘라파즈한라시멘트 붕괴 사고’ 재조사하라”

등록 2018-10-01 15:18수정 2018-10-01 15:24

청와대 국민청원·검찰 재수사 촉구 진정서 제출 계획
함께하는 시민과 함께 촛불단, 강릉시민행동은 1일 오후 강원 강릉 신영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릉 라파즈한라시멘트 붕괴 사고를 재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 제공
함께하는 시민과 함께 촛불단, 강릉시민행동은 1일 오후 강원 강릉 신영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릉 라파즈한라시멘트 붕괴 사고를 재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 제공
2012년 8월 4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옥계 석회석 광산 붕괴 사고의 재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과 함께 촛불단, 강릉시민행동은 1일 오후 강원 강릉 신영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극의 라파즈한라시멘트 붕괴 사고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엔 많은 의혹이 있다.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어 “인재 사고인데 자연재해로 둔갑한 채 사건이 마무리됐다. 지역 정치인 등이 관여한 대표적인 토호 세력 비리의 전형이다. 당시 검찰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라파즈한라시멘트 붕괴 사고 재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대검찰청에도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참이다.

기세남 함께 촛불단장은 “사고 이후 주민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막도장을 새긴 진정서가 제출되는 등 사건 은폐를 위해 전방위적인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문영 강릉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지역의 적폐를 감출 것이 아니라 바르게 청산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다. 제대로 된 재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과 함께 촛불단, 강릉시민행동은 1일 오후 강원 강릉 신영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릉 라파즈한라시멘트 붕괴 사고를 재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 제공
함께하는 시민과 함께 촛불단, 강릉시민행동은 1일 오후 강원 강릉 신영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릉 라파즈한라시멘트 붕괴 사고를 재조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 제공
라파즈한라시멘트 붕괴 사고는 2012년 8월23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 있는 석회석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를 말한다. 당시 사고로 채굴 작업을 하던 노동자 4명이 매몰됐다가 2명만 구조됐다. 매몰됐던 노동자 2명 가운데 1명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지만, 대형 덤프트럭을 몰던 노동자 1명은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실종 상태다.

당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합동조사반과 검찰은 ‘지하 공동(텅 비어있는 굴)’ 탓에 사고가 났다며 사실상 ‘자연재해’로 결론을 내린 뒤 책임자를 기소 유예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사고 발생 두 달 뒤 산림청 주재로 열린 토론회에서 산림 전문가 10명 모두 “자연재해로 인한 산사태가 아니다. 인위적 요인에 따른 불안정한 사면을 보강하지 않아 붕괴한 인위적 피해로 판단된다”며 사실상 ‘인재’라고 분석한 산림청 조사 결과가 지난 5월 공개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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