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잔과 유리잔을 쓰는 순천와이엠시에이 본관 1층 노 플라스틱 카페. 순천와이엠시에이 제공
생태수도를 꿈꾸는 전남 순천시민들이 1일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안 쓰는 운동을 시작했다.
순천와이엠시에이(YMCA)는 이날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일회용 컵을 쓰지 않는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북태평양에 한국 면적의 15배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있고, 해양생물 표본 18% 이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는 등 플라스틱은 이제 인류의 가장 큰 공포로 등장했다. 순천시민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순천은 쓰레기매립장의 사용 연한이 2년밖에 남아있지 않아 쓰레기공론화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지난 4~5월에는 주암자원순환센터의 운영 중단으로 하마터면 쓰레기 대란을 겪을 뻔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썩지 않고, 내내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을 안 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시민이 실천할 행동으로는 △빨대 안 쓰기 △통컵(텀블러) 쓰기 △비닐봉지 추방 △유리 용기 사용 △플라스틱 없는 공간의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어 순천시 장천동 순천와이엠시에이 본관과 별관을 ‘노 플라스틱 존’으로 지정했다. 특히 본관 1층의 노 플라스틱 카페에선 음료를 마실 때 유리·자기 용기, 대나무 빨대 등을 쓰도록 했다. 또 시내 곳곳에 이런 공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석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기술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선언이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이경 총무팀장도 “생태수도를 꿈꾸는 순천의 시민인 만큼 환경에 관심이 높다. 휴대용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플라스틱 오염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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