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전중등특수학습 연합작품전에 출품된 대전 버드내중 학생들의 합동작품 ‘숲속 요정나라 이야기’, 장애학생들과 교사가 폐품을 모아 1년 동안 만들었다. 버드내중 제공
신문지 플라스틱병으로 멋진 ‘요정나라’ 세워
“내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건 처음이어요. 작품에 붙어있는 내 이름이 자랑스럽습니다.” 제1회 중등특수학습 연합작품전인 ‘가자 나의 꿈을 찾아서’ 전시회가 벌어진 대전평생학습관 대전갤러리는 9일 출품한 학생들의 환호와 학부모·특수교사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작품전은 대전특수교육연구회(djse.or.kr) 중등특수학급 분회가 대전지역 12개 중·고교의 19개 특수학급 학생 135명이 특별활동 시간에 만든 작품을 모아 열었다. 출품된 작품은 그림, 종이접기, 도자기, 천연염색, 재활용품 공예, 모조꽃, 파라핀 공예 등 모두 500여점에 달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가운데 설치된 버드내중학교 학생들의 합동 작품인 ‘숲속 요정나라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지난 겨울부터 신문지를 반죽하고 플라스틱 병을 오려 동산과 나무를 세우고, 과자 은박지로 요정과 냇가에 떠다니는 물고기를 만들었다. 간식 포장지를 모으고 쓰레기통도 뒤져 재료를 구하면서 폐품이 멋진 작품이 될까 싶었는데 다 만들었더니 훌륭한 작품이 됐단다.
이화순 중등특수학급 분회장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어서 연합작품전시회를 준비했다”며 “내년에는 전시회와 함께 아이들의 재능과 티없는 열정을 모아 발표회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13일까지 열린다. 대전평생학습관 (042)253-7515.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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