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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99%는 모르지만 1%를 알아 용기냈다”

등록 2018-10-02 11:12

전북도 비서실 임수용씨와 공보실 추성수씨
최근 책 <아르메니아에 가고 싶다>를 발간
한 차례 출장 다녀온 곳을 책으로 낸 공무원
임씨는 후배위해 <리더처럼 비서하라>도 펴내
최근 아르메니아를 소개한 책 <아르메니아에 가고 싶다>를 발간한 전북도 비서실 임수용(왼쪽)씨와 공보실 추성수(오른쪽)씨. 추성수씨 제공
최근 아르메니아를 소개한 책 <아르메니아에 가고 싶다>를 발간한 전북도 비서실 임수용(왼쪽)씨와 공보실 추성수(오른쪽)씨. 추성수씨 제공
“출장 본업무를 소홀한 것 같아 책을 낼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 차례 국외 출장 지역을 책으로 낸 공무원들이 있다. 전북도 비서실 임수용(36·6급)씨와 공보실 추성수(40·6급)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최근 <아르메니아에 가고 싶다>를 발간했다.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아라라트산으로 가는 길에는 유난히 아르메니아인들의 무덤이 많이 보인다. 뒤쪽에 아라라트산이 보인다. 추성수씨 제공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아라라트산으로 가는 길에는 유난히 아르메니아인들의 무덤이 많이 보인다. 뒤쪽에 아라라트산이 보인다. 추성수씨 제공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터키, 이란 등과 국경이 접했다. 서기 301년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였고,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아라라트산을 품은 국가다. 동서양 교차로에 자리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강대국들의 침략을 받아왔지만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왔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아르메니아 국민은 벨벳혁명이라는 평화혁명으로 민주정부를 세웠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공화국광장에서 화보촬영을 하는듯 모델이 광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성수씨 제공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공화국광장에서 화보촬영을 하는듯 모델이 광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성수씨 제공
공무원인 이들은 지난해 7월 전북도의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활동을 하며 아르메니아를 처음 방문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해 다수의 단편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는 임씨는 아르메니아 방문을 앞두고 사전조사를 벌였으나 마땅한 자료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서 만나는 사람들 얘기를 메모하고 기록한 게 책 발간의 계기가 됐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랜드마크인 케스케이드에서 바라본 예레반 전경. 추성수씨 제공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랜드마크인 케스케이드에서 바라본 예레반 전경. 추성수씨 제공
아르메니아를 한 차례 방문한 일천한 경험과 기록이 책 발간으로 이어져 두려움이 앞섰다. 혹시나 관련 지식이 잘못 전달될까봐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출판사 쪽에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당신들이 99%를 모른다고 해도 1% 아는 것만을 담으면 된다”고 조언해 용기를 얻었다. 집필은 임씨가 맡고, 사진은 사진기자 출신인 추씨가 담당했다. 246쪽 분량의 이 책에는 아르메니아의 역사와 경제, 지리, 종교, 문화 등을 담았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공화국광장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추성수씨 제공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공화국광장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추성수씨 제공
아르메니아 경제개발투자부 국가관광위원회 히립시메 그리고란 의장은 이 책 추천사에서 “우리는 한국인의 눈으로 처음 아르메니아를 한국에 소개한 이 책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이 책을 통해 매력적인 아르메니아를 탐험해 보길 바란다. 최근 한국인의 아르메니아 무비자 방문이 연간 180일까지 가능해져 더욱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거리의 모습. 우리나라의 돌잔치처럼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추성수씨 제공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거리의 모습. 우리나라의 돌잔치처럼 아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추성수씨 제공
도지사를 수행하는 임씨는 또 “문재인 대통령도 대통령의 비서였다”라며 <리더처럼 비서하라>는 책도 함께 냈다. 2014년 10월부터 송하진 전북지사를 수행하는 그는 “비서의 프리미엄은 다른 말로 ‘생각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비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어 책을 냈다는 그는 “비서에 대한 갑질 논란은 몇몇 극소수의 일이고, 세상에는 정말 멋진 리더들과 그들을 존경하고 마음으로 따르는 비서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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