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군산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전북 군산시는 지난달 발행한 군산사랑상품권이 200억원어치가 이달 초 매진이 예상돼 110억원어치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군산사랑상품권은 군산에서만 유통하는 일종의 지역화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영업자를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군산시는 지난 5월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에 따라 상품권 발행지역으로 선정됐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3일 발매를 시작한 군산사랑상품권은 2일까지 모두 148억원어치가 팔려 하루 평균 판매액이 10억원에 이른다. 상품권 구매자별로 살펴보면, 개인 2만80명이 135억원(한명당 평균 67만원), 법인 142곳이 9억원(법인당 평균 630만원), 군산시가 4억원어치를 각각 산 것으로 집계됐다.
군산에서 처음 시행한 상품권이 이처럼 애초 예상보다 빨리 유통된 것은 10%나 할인판매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부 정아무개(45)씨는 “제 가격을 주고 사면 손해보는 것 같아 상품권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상품권에 대한 기대감과 효과적인 홍보활동으로 인지도가 커졌고, 판매대행점 72곳과 가맹점 6700곳 등 상품권 유통체계를 제대로 갖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상품권이 예상 보다 2개월 가량 빨리 소진되면서 2차 발행 공급때까지 상품권을 못 구하는 공백기간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날짜를 앞당겨 이달 15일에 11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국비 31억원을 지원받아 상품권 310억원어치(1차 200억원, 2차 110억원)를 발행할 계획이다. 상품권은 5천원권과 1만원권 2종으로 10% 할인판매한다. 부작용을 우려해 1인당 구매한도는 월 50만원, 연 5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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