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 개통 예정인 임진강 곤돌라 조감도. 파주시 제공
이르면 내년 말부터 곤돌라를 타고 휴전선 일대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안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경기도 파주시는 통일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2일 임진각 관광지 일대에서 곤돌라 설치 공사를 시작해 내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민간 자본 32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 임진각 관광지와 반환된 북쪽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간 850m을 곤돌라로 잇는 것이다. 곤돌라는 한 번에 관광객 1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캐빈 26개가 설치되며, 캐빈 아래쪽은 투명 강화 유리로 임진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파주시는 캠프 그리브스 쪽 승차장에 전망대와 생태체험학습장, 커피숍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비무장지대에서 2㎞ 떨어진 곳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는 미군의 주둔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6·25전쟁 이후 1953년 7월부터 미 2사단 506보병대대가 50여년 동안 주둔했으며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모델이 된 미국 101공수 506연대가 주둔하기도 했다. 2007년 국방부에 반환돼 현재 안보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캠프 안 미군 장교 숙소로 사용됐던 4층 짜리 건물(연면적 3353㎡)은 240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와 강당, 식당 등을 갖춘 안보체험관으로 변신했다.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하구 민통선 모습. 박경만 기자
최종환 파주시장은 “임진강에 곤돌라가 만들어지면 연간 1천만명이 캠프 그리브스와 임진각 관광지를 찾아와 전쟁과 분단 현실을 체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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