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완판본연구회는 한글날을 맞아 6일부터 12월까지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 위치한 완판본문화관에서 ‘뜻밖의 심청전’을 연다.
완판본연구회는 완판본문화관을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비영리문화단체 대장경문화학교가 진행하는 전통 판각 강좌를 수료한 뒤 완판본 판각 기능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완판본 출판문화를 꽃피웠던 전주에서 완판본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며 전주다운 한글 꽃심을 틔우고 있다.
한글날을 맞아 6일부터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완판본문화관에서 목판작품 전시회 ‘뜻밖의 심청전’이 열린다.
올해로 세번째인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회원 35명이 완판본 <심청전> 상·하권의 주요 구절에 각자의 해석을 넣어 목판서화 작품으로 표현해 선보인다. 전시회 이름에 ‘뜻밖의’라는 말을 넣은 것은 이들이 심청전을 찬찬히 다시 읽게 된 계기, 소리 내어 읽는 재미를 경험한 시간, 고어와 사투리를 발견하는 재미, 각자의 재능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완판본과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등 이 모든 것을 담아 작품에 고스란히 새겨놓았기 때문이다.
한글날을 맞아 6일부터 12월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완판본문화관에서 목판작품 전시회 ‘뜻밖의 심청전’이 열린다.
6일 전시개막에는 문영선 시인의 ‘심청을 판각에 꽃피우다’ 시낭송과 목활자 형태의 회원 공동 작품 공개가 있다. 9일 한글날에는 ‘모음과 자음의 이야기, 목판화 책갈피 만들기’ 무료 체험도 마련했다. 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은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은 한글의 꽃심이자 전주의 문화적 자산이다. 해마다 한글날을 기점으로 전시와 체험 등을 기획해 지역과 함께하는 완판본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완판본문화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