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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검사 '암벽등반 추락사' 등반대장 입건 방침

등록 2018-10-05 16:48수정 2018-10-05 23:55

경찰, 로프 매듭 형성 덜된 상태서 건네준 것 추정
“등반대장 의존 하강하다 사고…과실치사 혐의 검토”
이른바 교수형 매듭법으로 불리는 에반스 매듭법. 매듭이 꽉 조여진 상태로 이 상태에서는 인위적으로 풀지 않으면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른바 교수형 매듭법으로 불리는 에반스 매듭법. 매듭이 꽉 조여진 상태로 이 상태에서는 인위적으로 풀지 않으면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클립아트코리아
현직 부장검사가 암벽등반 중 추락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함께 등반을 하던 등반대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나무에 묶인 로프가 풀리는 과정에서 등반대장의 과실 정황을 포착하고 사고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5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3일 오후 1시께 서울동부지검 전아무개(56) 부장검사는 도봉산 선인봉 남쪽길에서 등반대장 김아무개(49·클라이밍 강사)씨 등 3명과 함께 로프를 타고 하산하고 있었다. 하강줄 설치는 김씨가 맡았고 첫 하강자는 전 부장검사였다. 평소 암벽 등반을 즐기던 전 부장검사는 5년 전 경기 안양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안양에서 클라이밍센터를 운영하는 김씨를 알게 된 뒤 매달 2회 정도 함께 등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무에 로프를 1차로 맸고, 2차 매듭 작업 확인 과정에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았다. 통화 중 갑자기 매듭이 풀리는 소리가 나면서 전 검사가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사고가 워낙 순식간에 발생해 당시 로프 매듭 상태 등은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일행은 사고 구간이 40도 경사의 완만한 구간이라 ‘클라이밍 다운(암벽에서 로프를 쓰지 않고 맨몸으로 내려가는 기술)’으로 내려갈지 로프를 사용할 지를 두고 상의한 끝에 외줄 하강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일행을 하강시킨 뒤 마지막에 외줄 매듭을 풀고 로프를 수거해 클라이밍 다운으로 내려갈 계획이었다. 하강 지점에는 강철 피톤이 없어 김씨는 나무에 60m 로프 1동을 에반스 매듭법으로 묶었다. 일명 ‘교수형 매듭법’이라 불리는 이 매듭법은 인위적으로 풀지 않는 이상 하강 도중 풀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경찰은 매듭 형성이 완전히 안 된 상태에서 등반대장 김씨가 전 부장검사에게 로프를 건네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산악 전문가들에게 암벽등반용 매듭에 대한 자문을 얻어 사고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리더인 김씨에 의존해 내려가다가 사고가 난 만큼 김씨를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하강자 본인의 과실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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