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산복도로 마을 골목 계단길에서 운행되고 있는 8인승 모노레일. 부산 중구 제공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강남·북 균형발전’ 공약 가운데 하나인 구릉지역 이동편의 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1일 서울시가 확정한 ‘지형을 고려한 이동편의 개선사업 추진계획’을 보면, 서울시는 강북구 미아역과 신일고등학교 인근, 강북구 솔샘역과 미양초등학교 인근 2곳에 각각 30억씩 총 60억원을 투자해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소규모 이동수단 도입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2곳은 구릉지역 중에서도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에는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특성을 감안해 경사형 모노레일이나 곤돌라 같은 새로운 유형의 교통수단을 도입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이들 지역에 대해 내년 1월까지 기본계획을 세우고 2020년 1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의 성과가 확인되면, 이를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해 2021년 12월 새로운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고 2022년 1월부터 설계 및 시공에 나설 계획이다.
박 시장은 지난 8월19일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 달 간의 ‘옥탑방 살이’를 마치고 오르막과 구릉지가 많은 강북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유형의 교통수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당시 “솔샘역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만들면 눈비 맞지 않아도, 무거운 짐이 있어도 다니기 편할 것이다. 즉각 설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아역부터 오패산 산 정상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주민들이 다니기 편하고 어쩌면 관광코스까지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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