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쓴 경북대 정치학과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드러났다. 대구시의회 제공
자유한국당 소속 배지숙(50) 대구시의회 의장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는 8일 “배 의장의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학위 논문이 성신여대 김아무개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상당 부분 표절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북대연구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선숙 법학전문대교수)는 배 의장이 2010년에 쓴 석사학위 논문 <임윤지당의 성리철학에 나타난 평등사상>을 4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임윤지당의 성리학 연구>와 문서 유사율이 45%로 나와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연구윤리위원회 쪽은 “배 의장이 논문 작성방법에 대한 적절한 지도를 받지 못해 이 부분에 대해 소홀했다고 서면조사에서 답변해왔지만 논문은 본인의 책임 아래 작성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면책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배 의장이 표절논문으로 딴 석사학위를 취소해야 할 지 여부는 이른 시간 안에 대학원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대구시당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28일 배 의장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한 뒤 자유한국당에 대구시의원 공천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배 의장 쪽은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성명을 내어 “논문표절을 쉬쉬한 채 시의원에 당선된 뒤 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까지 맡은 배 의원의 뻔뻔함은 윤리의식과 도덕성 부재로 보인다. 즉시 의장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의회 쪽은 “배 의장이 현재 외부행사에 참석 중이라서 연락이 닿지 않는다. 빠른 시간안에 당사자와 논의를 거쳐 논문표절에 대한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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