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시내버스가 8일 낮 정부청사 앞을 지나고 있다. 현재 85%에 달하는 세종시의 승용차 분담률을 낮추려면 우선 지선 중심의 대중교통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제공
세종시의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8일 김태균 엘에이치(LH)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1일 열리는 제1회 세종시민사회포럼에서 발표할 ‘대중교통 중심 세종시의 교통체계와 해결과제’ 주제 발표문에서 “세종시는 선 대중교통 공급 정책을 추진하고 후 수요관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연구원은 “세종시는 애초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70% 도시로 계획됐으나 지난해 8월 현재 승용차 분담률이 85%에 달한다”며 “분담률이 낮은 것은 선 개발 후 교통체계 구축 정책, 지역 및 간선 중심의 대중교통 시스템, 도로 및 주차장 부족 등으로 시민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매우 열악하고 승용차 접근성은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려면 마을버스 운행 등 지선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공급을 확대하고 버스노선과 정류장을 증설하는 한편 배차 간격을 줄여야 한다. 세종시는 ‘선 대중교통 공급, 후 수요관리 정책’을 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교통 접근 시간이 평균 5~8분, 대기시간이 평균 10분 이내로 줄어들고 시내버스,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환승이 용이해지면 대중교통 분담률이 매우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무료인 정부청사 주변 공영주차장에 급지제도를 도입하고 유료화하는 등 승용차 이용 억제 방안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대전세종연구원과 함께 11일 오후 4시 세종시청 대회의실에서 세종시민사회포럼을 개최한다. 처음으로 열리는 시민사회포럼은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각 분야의 시책을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전문성 강화 노력의 일환이다. 김지훈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기획국장은 “이번 포럼은 시민단체의 시각에서 세종시 도시계획을 평가하고 제안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앞으로 복지, 여성 등 각 분야에서 포럼을 열어 시민연구소 설립의 디딤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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