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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항운노조 간부 취업사기…67명에게 8억원대

등록 2018-10-10 10:58수정 2018-10-10 14:29

울산해경, 온산항운노조 간부 등 3명 구속송치
노조가입비 명목 500만원에 소개비·진행지 명목 2500만원까지
지난 8월 울산해경이 온산항운노조 간부 등의 취업사기 혐의를 수사하며 한 피의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8월 울산해경이 온산항운노조 간부 등의 취업사기 혐의를 수사하며 한 피의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울산의 한 항운노조 간부 등이 취업을 미끼로 구직자 67명에게서 노조가입비 등 명목으로 8억원 가까이 가로채 오다 해경에 적발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10일 사기 혐의로 온산항운노조 사무국장 겸 대외협력부장 조아무개(43)씨 등 3명을 붙잡아 검찰에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조씨 등은 2015년 기존 울산항운노조와 다른 별도 항운노조를 새로 설립한 뒤 항만 등의 취업을 바라는 구직자와 실업자들을 상대로 노조가입비 명목으로 500만원씩 받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빨리 취업시켜 달라는 이들에게는 “노조 간부들을 접대하면 대기 순번이 빨라진다”며 소개비와 진행비 등 명목으로 500만~2500만원을 추가로 받아 챙긴 혐의도 사고 있다.

해경 조사결과 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돈을 준 피해자는 울산을 비롯해 부산과 경남 장원·김해 등지에서 67명, 피해금액도 모두 7억8400만원에 이르나, 길게는 3년까지 기다리고도 취업한 이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산항운노조는 설립 당시 울산고용노동지청에 조합원 32명으로 근로자공급사업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취업을 시켜줄 능력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조씨 등은 법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노조가입비 500만원을 생활안정자금으로 빌린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차용증을 받아 보관해온 사실도 조사됐다.

해경 조사과정에서 유아무개(39세)씨 등 피해자들은 “조금만 있으면 곧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 고문 속의 기다림은 마치 언제 끝날지 모를 컴컴한 터널을 걷는 듯한 힘들고 긴 시간이었다”며 허탈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별다른 직장이 없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다 보니 경황이 없어 피의자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의 사기행각이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진행됐고 다단계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주변 사람들을 추가로 소개받아 점차 피해자가 늘어났다. 심지어 압수수색 당일에도 피의자들의 사기행각이 계속됐지만, 신속한 수사진행으로 추가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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