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속의 섬마을’로 불리는 영주 무섬마을 주민들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옛 모습을 재연하는 축제의 한 장면. 영주시 제공
“시집올 때 가마 타고 한번 들어오면 죽어서 상여 타고 나간다는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를 아시나요?”
소백산에서 시작된 내성천 물줄기가 유유히 돌아 흐르는 육지 속의 섬마을, 물 위의 연꽃이라 불리는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축제가 13일 열린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12일 “무섬마을에서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행수단이었던 외나무다리를 추억하고 잊혀가는 전통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복 입고 무섬마을 나들이 △볏짚으로 새끼줄 꼬기 △전통놀이 체험 △전통혼례와 상여행렬 재연행사 등이 볼 만하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말로 345년 전 옛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외나무다리를 건넛마을로 들어서면 만나는 해우당 고택(경북 민속문화재 제92호)을 포함해 100년 이상 된 고택이 16채나 남아 있다. 무섬마을의 상징인 외나무다리는 수백년 동안 마을주민들이 육지를 오가는 통로 구실을 해왔지만 1983년 마을 앞에 길이 180m, 폭 5.5m의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면서 지금은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김진호(62) 무섬마을 이장은 “김씨와 박씨의 집성촌인 마을에 주민 40여명이 살고 있지만 아름다운 마을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매일 관광버스 3∼4대가 마을을 찾는다”고 말했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무섬마을 축제가 애초 지난 5∼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태풍 ‘콩레이’ 때문에 1주일 늦췄다. 행사 당일 무섬마을에 주차장이 좁아 영주시외버스터미널과 시민운동장 등에서 마을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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