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구시민들이 사회적기업에 대해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대구 중구 도심에 자리 잡은 대구시청 건물. 대구시 제공
대구시민 상당수가 사회적기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기독교청년회(YMCA)는 15일 “사회적 경제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최근 만 19살 이상 대구시민 1006명을 상대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더니, 14.4%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69.3%가 ‘매우 부정’ 또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경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26.2%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53.4%는 도움이 안 된다고 평가했다. 지역경제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겨우 25.9%만이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고, 52.2%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회적기업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냐’는 질문에는 16.6%만이 ‘그렇다’고 했고, 50.5%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제품도 30.9%는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했지만 47.4%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사회적기업이 윤리적인지 묻자 20%만이 고개를 끄덕였고, 33.7%는 윤리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정부에서 구매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45%를 웃돌아 구매 확대에 반대하는 응답(23.4%)보다 훨씬 높았다. 또 사회적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찬성하는 시민이 39.1%로, 반대하는 시민 28.6%를 앞질렀다. 32.3%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백경록 대구와이엠시에이 관장은 “사회적기업 역사가 벌써 10년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경제 규모가 확대 추세에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민들이 사회적 경제를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를 조사해봤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의외로 높게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구와이엠시에이는 17일 오후 2시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놓고 토론회를 연다. 임태상 대구시의원, 이은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팀장, 강헌구 대구사회적기업협의회 회장, 전기만 대구시 사회적경제과 팀장, 박근식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사무처장, 김재경 대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해 사회적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이유를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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