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가운데) 경기 의정부시장이 지난 10일 시청 본관 로비에서 농성중인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을 만나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설립을 위해 조례를 올해 안에 제정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가 올해 안에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조례를 만든다. 의정부시는 이를 위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등과 함께 민·관 협의체를 꾸리고, 두 달 안에 타당성 용역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중·고등 과정을 마친 뒤 오갈 곳이 없는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인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현재 경기도 9개 시·군에 관련 조례가 만들어져 있지만 아직 시행된 곳은 한 곳도 없다.
15일 의정부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안병용 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본관 로비에서 농성중인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을 만나 “공적 부조와 관련해 복잡한 행정 절차와 예산, 설치 장소, 운영주체 등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우리 시는 먼저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설립을 위해 조례를 올해 안에 제정하고, 두 달 안에 긴급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이 밖에 발달장애인 부모, 장애인 시설 대표, 시장 등 공무원이 함께 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경기도와 중앙정부에도 지속적으로 정책 제안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부터 발달장애인평생교육비전센터 설치 등을 요구하며 시청 로비에서 농성해온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12일 농성을 자진 해산했다.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는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설치와, 소득에 상관없는 평생교육바우처 제도 도입, 공공일자리 개발·확대, 활동 보조 추가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며 31일간 농성을 벌여왔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당장 센터를 건립할 수는 없지만 중앙정부나 경기도가 실시하는 발달장애인 관련 시범사업과 일자리·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 평생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산하에 설치된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는 내년 전국 11개 지자체를 선정해 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시범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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