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오송역. 세종시 관문역으로 들어서 한해 800만명이 이용하는 중핵 역으로 성장했지만 세종시 등의 세종역 추진에 긴장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고속철도(KTX) 세종역 신설을 요구하는 세종시에 맞서 충북도와 청주시 등이 충청권 광역철도 세종 경유, 오송역 환승센터 건설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
먼저 충북도는 충청권 광역 철도 노선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임영택 충북도 철도과장은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구간은 부강~내판~조치원 등 세종시 동쪽을 관통한다. 이 구간의 노선을 변경해 세종시 중심부를 통과하게 하면 오송역과의 접근성이 훨씬 나아져 굳이 세종역을 신설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밝혔다.
충청권 철도는 1단계 충남 계룡~대전 신탄진(35.22㎞), 2단계 신탄진~조치원(22.5㎞) 등 충청을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1단계는 2350억원을 들여 2021년, 2단계는 5081억원을 들여 2028년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충북은 2단계 사업 때 조치원~오송간 2㎞를 연결해 청주공항까지 연장할 생각이다.
또 충북 청주시는 오송역에 버스 환승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공사비 7억원이 투입되는 환승센터는 내년 상반기 오송역 서쪽 광장에 7072㎡ 규모로 들어선다. 대전~세종~오송을 오가는 간선 빠른 버스(BRT) 등 14개 버스 노선이 연결된다. 심경태 청주시 버스정책팀 주무관은 “환승센터가 들어서면 하루 평균 2만, 한해 800만명에 이르는 오송역 이용객이 빠르고, 쉽게 오송역을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충북도 등이 KTX세종역 신설의 대안으로 구상하고 있는 충청권 광역 철도망. 충북도는 2단계 세종 구간 선형 변경을 통해 세종주민들의 오송역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이밖에 KTX세종역 백지화 대책위는 △기차 승하차 공간(4층) 바로 아래인 2~3층에 환승센터를 설치 △공주시까지 간선 빠른 버스 노선 연장 △반석에서 끝나는 대전도시철도를 세종청사-오송역-청주공항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충북은 오송역에 청주를 명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오송역 명칭개정 시민위원회는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꿔달라고 청주시에 요청했고, 청주시는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에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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