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18일 오전 원인동 남산공원에서 ‘밥상연탄은행 재개식’을 열었다. 사진은 연탄봉사 모습.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연탄 한장 후원할 수 있는 700원으로 사랑의 마음 나누세요.”
도시 빈민과 달동네 등 해마다 에너지 빈곤층의 따뜻한 친구가 돼 준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이 다시 불붙었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18일 오전 원인동 남산공원에서 ‘밥상연탄은행 재개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선 호저초등학교와 남원주중학교, 강원도교육청 노동조합 등이 참여해 기증식을 하고 행사가 끝난 뒤 연탄봉사 활동도 벌였다. 2018년 겨울 첫 연탄 나눔 활동이다.
밥상공동체는 올해 모은 성금으로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농촌지역 등 1500가구에 사랑의 연탄 30만장을 지원할 참이다. 허기복 목사가 만든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2002년부터 사랑의 연탄을 나누는 ‘연탄은행’ 운동을 펴고 있는 ‘원조 연탄은행’이다. 연탄은행 사업은 현재 원주와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 31곳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까지 퍼져 에너지 빈곤층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 33만 가정에 사랑의 연탄 5000여만장을 전달했다.
특히 밥상공동체는 올해부터 점차 줄고 있는 연탄 소비 계층을 대신해 난방유와 도시가스, 냉·난방용품 등 ‘맞춤형 에너지 지원 사업’도 펴기로 했다. 겨울철 연탄은 물론이고 난방유와 도시가스, 방한용품 등을 지원하며 여름철 폭염에는 선풍기와 부채, 생수, 소형냉장고, 실내형 에어컨 등을 어려운 가정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에너지종합지원센터를 열었다.
하지만 연탄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후원이 점차 줄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연탄값을 19.6% 인상하면서 2017년 10월까지 장당 600원에 머물던 연탄 1장 후원금도 올해 700원으로 올랐다. 연탄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올해 30만장의 연탄이 필요하지만 아직 목표치의 3.3%인 1만장 정도밖에 모금되지 않았다.
밥상연탄은행 허기복 목사는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올겨울은 사상 최강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탄으로 추위를 견뎌야 하는 에너지빈곤층은 전국 15만 가구에 이르고 이들은 다가올 겨울이 무섭기만 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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