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8~1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0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결승전 모습. 경기도는 이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제공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경기도에 500석 규모의 이(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조성되고, 국내 게임 중심의 이-스포츠 아마추어 리그도 운영된다.
경기도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 이-스포츠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4년동안 134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이-스포츠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4년간 100억원) △이-스포츠 문화향유 및 저변확대(20억8천만원) △선수와 연관 산업 종사자 인재육성시스템 구축(13억2천만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분야별 구체적인 계획을 보면, 경기관람과 선수 양성을 위해 전용경기장 운영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2022년 상반기까지 500석 규모의 ‘경기 이-스포츠 전용경기장’ 1곳을 조성한다. 조성 용지는 내년 초 시·군 공모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도는 총 사업비의 50%, 최대 100억원을 해당 시·군에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이-스포츠 전용경기장은 4곳으로 모두 서울에 있다.
경기도는 전용경기장이 조성되면 각종 이-스포츠 대회를 열고, 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에는 복합 문화콘텐츠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는 2020년 이후 ’경기 이-스포츠 트레이닝센터‘도 세워, 이-스포츠 산업지원과 연구, 선수 육성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스포츠 산업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내년부터 ’경기도지사배 아마추어 이-스포츠대회’를 신설, 운영한 뒤 2020년부터는 이 대회를 국제대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또 온 가족이 함께하는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가족 참여 체험형 이-스포츠 페스티벌을 연 2회 개최할 예정이다.
도는 이밖에 관련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도내 아마추어 선수단과 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4년간 연간 1억5천만원씩 모두 6억원을 지원하고, 프로게이머들의 짧은 선수 생명과 경력단절 등을 고려해 은퇴 이후 재취업 아카데미도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의 게임 애호가와 게임산업 관련자들이 지난 8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0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결승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제공
경기도가 이-스포츠 육성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천여억원이던 세계 이-스포츠산업 규모가 2020년 1조2천여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올해 아시아게임에서 이-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선정되는 등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호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국내의 게임 규제와 미국과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공세로 한국 게임산업과 이-스포츠 산업이 정체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이-스포츠 종주국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1번지 경기도의 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산업을 계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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