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4일 ‘독도 주민’ 고 김성도씨 집에 처음으로 일반전화가 개통됐다. 당시 김씨가 경북도지사와 통화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독도 주민’ 김성도(78)씨가 21일 지병으로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씨는 1965년 3월 독도에 거주한 첫 주민인 최종덕씨와 함께 1970년대부터 독도에서 전복 등 수산물을 채취하며 살았다. 1987년 최씨가 숨지자 김씨는 1991년 주소지를 독도로 옮기고 이곳을 생활 터전으로 삼았다. 주민등록을 이전해 놓은, 법적으로 유일한 독도 주민이었다.
김씨는 2013년 5월부터 독도 선착장에 접이식 판매대를 설치하고 손수건 등 독도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며 ‘독도 1호 사업자’가 됐다. 그는 이듬해 1월 기념품 판매로 얻은 사업소득에 부과된 부가가치세 19만3000원을 경북 포항세무서에 납부했다. 정부 수립 이후 독도에서 국세를 납부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씨는 몇 해 전부터 간 등 건강이 나빠져 대구 등지를 오가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발인은 23일 새벽 6시다. (02)3010-2294.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