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선 대안학교 공·사립학교와 동등하게 운영

유럽국가의 대안학교는

영국 서머힐, 투쟁 끝 정부 인정 받아
양국 관계자 24일 광주서 심포지엄

영국 대표적 대안학교로 꼽히는 서머 힐 운영자 헨리 레드헤드.

영국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에선 시민과 학생 등 수용자 중심의 교육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대안학교인 서머힐(1921년 개교)은 지혜학교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영국 교육기준청은 1999년 서머힐에 ‘시정 명령서’를 보냈고, 지시 사항을 6개월 이내에 이행하지 않으면 교육고용성이 폐쇄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통보한 것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임동에 있는 광주지혜학교 교정 모습. 광주지혜학교 제공

서머힐은 교육기준청의 명령에 불복하고 외부에 도움을 청했다. 세계 각국의 대안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국제 민주교육회의’를 연 것도 그 일환이었다. 행사 참석자 150여명은 영국 교육부 장관에게 서머 힐의 존속을 허가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국회의원에게 편지쓰기 △수상 관저로 행진해 편지 전달하기 등 다양한 운동을 벌였다. 결국 서머힐은 정부로부터 서머힐의 요구 조건을 거의 수용한 양보안을 받아냈다.

덴마크는 ‘대안학교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다. 우리나라의 초·중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0~10학년 과정에는 대안학교인 프리스콜레(Friskole, 자유학교)가 공립학교, 사립학교와 동등한 위치에서 운영된다. 초등학교 단계의 학생들 중 18%가 프리스콜레에 다닌다. 중3과 고1 과정 사이에 1년 동안 진로를 모색해보는 ‘에프터스콜레’(efterskole=afterschool, 자유중등학교)도 있다. 각 학년의 약 25%가 상급중등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에프터스콜레에 참여한다. 해마다 245곳의 에프터스콜레에서 2만 8천여 명의 학생들을 받고 있다.

덴마크에서 우리나라의 중3~고1 사이에 1년 동안 자신의 진로를 모색해보는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자유중등학교)의 수업 장면.광주지혜학교 제공

24일 오후 3시 광주시 광산구 등임동 지혜학교에서는 ‘서머힐, 에프터스콜레, 그리고 지혜학교 이야기’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서머힐 설립자의 외손자인 헨리 레드헤드와 덴마크 에프터스콜레협회 사무국장 수네 코베레가 참석한다.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