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제주4·3평화기념관에 ‘4·3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서명용지가 놓여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4·3유족회와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제주도 기념사업위원회 등 4·3 관련 단체들이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있는 조처를 요구하는 10만인 서명지를 서울의 미대사관에 전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오는 3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4·3 미국 책임 촉구 10만인 서명 전달식’을 열고 전국적으로 추진해 온 ‘10만인 서명운동’ 서명지를 주한미국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제주4·3은 미군정 통치기 및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미국 군사고문단이 한국군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던 시기에 공권력의 잘못으로 3만여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건”이라며 제주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유엔의 책임 있는 조처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지난해 말부터 전개해왔다.
이와 함께 4·3범국민위원회는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제주4·3, 이름 찾기(정명)’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제주4·3, 자결권, 점령법(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교과서에서 4·3은 왜 아직도 사건인가(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제주4·3, 이름 찾기에 대한 소고(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연구실장)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범국민위 쪽은 “4·3 정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줄 학문적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4·3의 성격과 정명을 둘러싼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27~1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북쪽에서 ‘제주4·3 70주년전’도 열린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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