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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1억원의 친환경 산업기술로 발전

등록 2018-10-29 11:08수정 2018-10-29 13:43

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부 오재은 교수-전동호 대학원생
전씨의 학부생 때 아이디어로 비산재 이용한 고강도 친환경 건설재료 개발
친환경 건축자재 제조업체에 1억원 선급금 받고 기술 이전
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부 대학원생 전동호(왼쪽)씨와 오재은 지도교수
유니스트 도시환경공학부 대학원생 전동호(왼쪽)씨와 오재은 지도교수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지도교수의 도움과 지속적이고 꾸준한 연구 끝에 1억원 가치의 친환경 산업기술로 발전했다.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은 지난 9월 친환경 건축자재 제조업체인 ㈜하우이씨엠에 ‘플라이 애쉬’(비산재)를 활용한 무시멘트 결합재 제조기술 2건을 이전했다고 29일 밝혔다. 유니스트는 이를 통해 1억원의 선급기술이전료를 받고, 총매출의 1.5%를 경상기술료로 계속 받기로 했다. 비산재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산업부산물로, 국내에서만 한 해 800만 톤씩 발생해 이중 100만톤 이상이 매립되지만, 시멘트를 대체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기술 이전의 주인공은 도시환경공학부 오재은(43) 교수와 대학원생 전동호(26)씨다. 유니스트는 “전씨의 학부생 시절 아이디어를 출발점으로 삼아 교수와 학생이 함께 꾸준히 연구해온 결실”로 평가했다.

전씨가 아이디어를 낸 계기는 건설재료에 관심이 많던 그가 학부 3학년이던 2014년 오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십을 시작하면서다. 당시 그는 연구실 회의 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비산재가 국외 재료보다 강도가 낮다는 말을 듣고 강도를 높일 방안을 고민하다 한 논문에서 탄산칼슘을 형성하는 반응을 이용해 비산재의 압축강도를 높일 수 있을 거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제안했다.

전씨가 제안한 방식을 통해 제조된 결합재는 기존보다 5배가량 강도가 높아졌다. 전씨와 오 교수는 이 결과를 분석해 작성한 연구 논문을 2015년 영국의 건설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시멘트와 콘크리트 연구>에 게재했다. 전씨는 대학원 진학 이후 관련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지난 6월엔 한국콘크리트학회에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씨는 “처음 아이디어를 냈을 때 다소 생소한 방법이었지만 오 교수님이 작은 아이디어도 진지하게 듣고 흔쾌히 연구를 지도해 주셨다.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 산업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거듭나 기쁘다. 앞으로도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건설 분야에 기여하는 실용적인 기술 개발을 해나가고 싶다”고 소감과 포부를 말했다.

오 교수는 “짧은 양생시간만으로도 높은 강도를 발현하는 무시멘트 결합재 기술로 건설 분야에서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가격경쟁력과 경량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전동호 학생이 대학원 진학 이후로도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기술 이전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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