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간부들이 31일 김천시장실을 점거한 채 이틀째 농성 중이다. 노조 간부들은 “김천시가 정부방침을 무시한 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차일피일 늦추면서 계약기한이 만료되는 순서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례로 해고당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시급히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정규직 전환만 기다리고 있는데 해고통지서가 도착했어요.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경북 김천시가 최근 통합관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1명에게 11월 15일 자로 해고한다고 통보를 한 데 이어, 또 다른 직원 2명에게도 11월30일 자로 해고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통합관제센터에는 직원 36명이 김천 시내 곳곳에 흩어져있는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뒤 상황이 발생하면 119와 112에 즉시 연락하는 조직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2년 근무 후 퇴직해야 하는 비정규직으로, 정부방침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할 대상자들이다. 하지만 김천시는 “직원 임금은 총액인건비 범위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재정마련이 어렵다”며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걸 차일피일 미루면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순서대로 차례로 해고 조치하고 있는 중이다.
김천시에는 비정규직 520여명이 근무 중이지만 이중 정부의 정규직 전환방침에 따라 청소, 환경정비 등에 종사하는 260여명을 정규직 전환대상자로 정해놨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자격을 갖춘 36명만 정규직의 일종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을 뿐이고, 통합관제센터 직원 36명을 포함한 나머지 224명은 언제쯤 정규직으로 전환될지 구체적인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간부 5명이 지난 30일 오후 3시쯤 김천시장실을 점거하고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송무근(43) 민주노총 공공운수 사회서비스 노조 경북지부장은 “김천시가 정규직 전환에 가장 소극적이다. 이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계약 만료되면서 차례로 해고되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김충섭 김천시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일수 김천 부시장은 “정규직 전환대상자가 200명을 넘어 재정부담이 만만찮다. 언젠가는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말하기 어렵다. 통합관제센터 직원들도 정규직 전환대상자들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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