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간 울산에서 은장도 제작에만 전념해온 장인이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은장도 제작기술) 보유자로 인정 예고됐다.
울산시는 1일 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로 장추남(88·중구 성남동)씨를 인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장도장 보유자는 애초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뒤 장도장이 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면서 고 임원중씨가 인정됐으나 2004년 임씨의 별세로 공석이 돼왔다.
이번에 장도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장씨는 65년간 울산에서 은장도를 제작해온 장인이다. 그는 특히 어른의 오줌을 이용해 검은빛을 내는 오동나무에 구리와 금을 합금한 재료로 문양을 세밀하게 조각해 은을 상감하는 ‘오동상감기법’ 기술로 유명하다.
다른 장인들이 대개 부분적인 오동상감 문양을 넣는 데 반해 그는 은장도 전면에 오동상감 문양을 넣어 완성도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고, 전통방식을 변형 없이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그는 오동상감 기법의 을자형장도와 일자형장도 외에도 목장도, 까치장도, 첨자사각일자도 등 전 분야에 걸쳐 은장도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신흥사 석조 아미타여래 삼존좌상.
이와 함께 울산시는 북구 신흥사의 석조 아미타여래 삼존좌상 및 복장물 일체를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신흥사 석조 아미타여래 삼존좌상의 가운데 본존불상은 1649년 조각승 영색에 의해 제작됐고, 좌우 협시보살상은 이보다 늦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조각승에 의해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도 지역에서 조각승 영색의 기년명 불상이 알려진 것은 신흥사 석조 아미타여래좌상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조각승의 계보와 활동 범위, 양식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울산시는 문화재 지정 및 보유자 인정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와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 및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