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탄은행’이 독지가들이 보내준 연탄을 대구시 서구 비산동 저소득층 가구에 배달하고 있다. 대구 서구청 제공
“가난한 이웃에 보낼 연탄을 기부받습니다”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 자리 잡은 ‘대구연탄은행’(053-551-9811)이 2일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 마을 주민 100여명은 이날 저소득층 4가구에 연탄 100장씩을 전달했다. 대구연탄은행은 내년 4월 첫째 주까지 저소득층, 홀몸 노인가구, 장애인 가구 등 500여 가구에 연탄 16만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연탄 15만2천장을 저소득층에 보냈다. 대구연탄은행을 운영하는 박주석 대구비산동교회 목사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많이 후원하고 개인기부자는 5%∼7% 정도에 머물고 있다. 돈만 보내주시는 분도 있고, 연탄을 직접 배달까지 하는 후원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대구경북본부’(053-356-0807)는 벌써 1개월전 부터 연탄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연탄 50만장을 저소득층에 보낼 계획이다. 대구시 달성군 가창, 현풍, 구지, 하빈 등지에 사는 저소득층에 연탄을 보내온 ‘달성연탄은행’(053-614-0510)은 겨울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연탄 10만장을 저소득층에 배달한다는 계획을 잡아놨지만, 후원의 손길이 줄어들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근수(58) 달성연탄은행 간사는 “작년에는 200가구에 500장씩을 나눠드렸다. 하지만 올해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후원이 뚝 끊어져 가구당 200장씩만 배달하려고 생각 중이다. 홀몸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같은 소외계층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에서는 아직도 3500여 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전체 100만5000가구의 0.35%다. 대구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홀몸노인, 장애인 가구들 가운데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집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구 북구가 668가구로 가장 많고, 달성군 562가구, 서구 529가구, 중구 522가구 순이다. 대구시 북구 고성동, 서구 비산동,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 뒤편 마을 등지에 연탄을 사용하는 단독주택들이 많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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