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와 경기도의회는 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평화 업무협약’을 하고 남북교류협력과 비무장지대 공동개발 등의 문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강원도의회 제공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비무장지대(DMZ) 인근 접경지역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원도의회와 경기도의회는 5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평화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진전하고 있는 남북관계 변화에 맞춰 지방정부뿐 아니라 광역의회도 남북교류협력과 비무장지대 공동개발 등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강원·경기도의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방정부 간 주도권 선점 경쟁에 따른 갈등을 예방하고, 접경지역 현안을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농림·산림·수산 분야 경제협력과 지역 사회간접자본 개발, 사회·문화예술·스포츠 교류, 비무장지대 생태보존, 안보관광 거점 구축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북정책 제안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조정, 남북교류 관련 법령 개정 공동 건의, 접경지역 발전·규제 개선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은 “오늘 협약은 그동안 대립과 반목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와 번영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약속이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험난한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를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원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일반대학원에 ‘평화학과’를 신설하고 2019학년도 1학기부터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평화학과는 ‘협력’과 ‘평화’를 21세기 문명이 요청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문명의 패러다임을 ‘전쟁의 문명’에서 ‘평화의 문명’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라고 강원대는 설명했다.
특히 접경지역인 강원도나 경기도 등에서 근무하는 군인과 공무원, 교사 등 시간·공간적 제약으로 대학원 진학에 어려움을 겪던 직장인을 위해 탄력적인 수업방식을 도입할 참이다.
한광석 강원대 교육연구부총장은 “평화학은 철학과 문학, 역사, 심리, 지리, 지질, 인공기능, 산림, 농업 등 평화와 관련된 다양한 학문 영역을 섭렵하는 과정을 거쳐 이론적이면서 동시에 실천적인 담론을 연구·확산하는 학문이다. 운영 성과 등을 검토해 앞으로 전문대학원 등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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